여행이야기

삿포로는 홋카이도 각지에서 생산하는 신선한 식재료가 집결하는 '미식의 도시'입니다. 삿포로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고른다면 삿포로에서 시작되 일본 전역으로 퍼진 삿포로 미소라멘, 삿포로 향토 요리인 징기스칸 양고기, 그리고 삿포로에서 시작된 중독성 있는 스프카레와 카이센동(해물덥밥), 털게요리가 삿포로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삿포로 스프카레 식당은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코코로 스프카레' 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미슐랭 원스타, 투스타, 쓰리스타와 빕구르망, 더플레이트로 나뉘는데요, 빕구르망은 가성비 좋은 맛집에 부여하는 인증서입니다. 

코코로 스프카레는 삿포로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기타 주하치조역 2번 출구로 나와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삿포로 북쪽, 홋카이도 대학교가 가까워 식사 후 학교를 둘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반적인 카레는 대부분 진한 향신료의 조합과 걸쭉한 스프가 특징적인데, 코코로 스프카레는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큼지막한 덩어리의 북해도산 계절 채소나 해산물 같은 재료 자체의 맛과 질감에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분이 많은 채소가 들어간 까닭인지 걸쭉한 카레의 질감보다는 국물이 묽은 스튜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스프 카레'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현지인 맛집 코코로 스프카레 

원래 코코로 스프카레는 삿포로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에 있기도 하고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서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명세를 타고 웨이팅은 기본이고 단체 관광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스프카레 맛집이 됐다고 합니다.    

구글평점이 무려 4.2, 주소는 Japan, 〒001-0015 Hokkaido, Sapporo, Kita Ward, Kita 15 Jonishi, 4 Chome−2−23 シティハイムＮ１５棟,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저녁 9시 30분까지

코코로 스프카레의 기본 메뉴는 치킨이 들어간 카레입니다.카레를 고른 다음 여러 가지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매운맛 단계를 고를 수 있는데 보통 6~10단계를 추천합니다. 저는 8단계가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매운걸 잘 안 먹기 때문에 아주 맵다고 해도 조금 매운 정도입니다. 

야채 스프카레에 커라란 닭다리가 들어 있습니다. 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숟가락으로 쓱 누르면 뼈만 쏙 빠져 버립니다. 

해산물 스프카레입니다. 피망과 가지, 토마토 같은 채소만 잔뜩 보이지만, 안쪽으로 해산물이 잔득 숨어 있습니다

엄청나게 통통한 가리비와 깊으면서도 담백한 국물, 북해도산 여러 채소들의 식감이 어우러져 눈길에 오들오들 떨면서 찾아온 시간이 하나도 후회스럽지 않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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